본문 바로가기

커리어

어떤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글로벌기업 외국계 취업 멘토링 콘서트 참여 후기)

서울시 청년 글로벌기업 취업 멘토링 콘서트 

일시: 2019.07.28.일 장소: 서울시청본관 8층

   글로벌 무대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세상에 영향력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더 큰 무대를 바라보게 한다. 호수가 아니라 바다에 몸을 던지고 싶다. 더 나아가고 싶다. 더 많이 보고 듣고 느끼고 싶다. 더 일찍 보고 듣고 느끼고 싶다. 하지만 가야할 길이 어떤 길인지는 모르겠다.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여전히 물음표가 많은 길 위에서, 약간의 답을 찾아보고자 참가했던 <글로벌 기업 취업 멘토링 콘서트>. 이번 행사를 통해 전세계를 무대로 커리어를 어떻게 쌓아나갈 것인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글로벌 기업 내에서의 삶은 어떠한가에 대하여 듣고 고민해 볼 수 있었다.

(출처: 파이낸셜 뉴스)

   # INTEL 권명숙 대표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멋진 무언가를 만들어내라.”

   한국 여대생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글로벌 기업 임원이라고 소개된 권명숙 대표님. 그 이전에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었지만, 강단에 서 계시는 모습만 보고도 아우라가 느껴지는 분이었다. 대우, 인텔, 삼성, 인텔 순으로 이직을 하면서 새로운 분야에 끊임없이 도전하셨다고 하는데, 직원으로서 여성으로서 그 분이 커리어를 쌓아가며 흘렸을 피, 땀, 눈물을 감히 상상도 못하겠다. 인텔은 메모리로 시작하여 CPU(프로세서), A.I.와 빅데이터로 그 사업 중심을 이동시켜왔다고 한다.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놓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려온 것이다. 기업의 존속 연수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시대에 인텔이 세계 시장에 살아 남아 있는 이유는 이렇듯 과감한 결단을 내릴 줄 알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기계가 인력을 대체하는 변화의 과정에서 이를 위기로 볼 것인가 기회로 볼 것인가, 시각의 차이는 그렇게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

   "변화할 것인가변화 당할 것인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는 우리들에게 대표님이 던진 질문. 변화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나의 차별점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목표를 재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Comfort Zone에서 안주하는 사람은 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음은 권명숙 대표님이 짚어주신, 성공적인 커리어 패스(career path)를 위한 포인트들이다.

1.     도전과 경험을 통하여 내가 무엇을 얻었는가? (Experience and Takeaway)

2.     어떻게 같이 만들어갈 것인가? (Us, not Me)

-       인텔은 ‘1등이 아닌 시장에서 어떻게 다시 주도권을 잡을 것인가?’를 두고, 여러 위기를 전 임직원들과 공유하며 문제를 해결해왔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서로 함께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3.     서로 조력하는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는가? (Network)

4.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는가? (Resilience, not Patience)

-    이제 더 이상 고난을 인내할 줄 아는 사람은 필요가 없다. 고난이 생겼을 때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사람인가가 중요하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강조하셨는데, 나는 힘든 일을 마주했을 때, 넘어진 상태에서 버티는 것(현상 유지)가 아니라 다시 일어나 달릴 줄 아는 사람(발전)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5.     긴 안목이 있는가? (Life is a marathon, not a sprint)

6.     나만의 가치가 있는가? (Brand Identity)

-       남들이 나를 보았을 때, 이렇게 생각하면 좋겠다.’라고 설정한 목표가 있는가?

-       브랜드로 보았을 때, 나는 어떤 브랜드인가?

   개인적으로 나는 '남들이 나를 보았을 때, 이렇게 보면 좋겠다.'라고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말씀이 와닿았다. 하는 척을 하면 하게 된다는 말처럼, 구체적인 목표 설정을 했을 때 그 길로 나아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남들이 보았을 때,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 나의 주요 키워드: 영어/일본어/심리/관계]처럼 보이고 싶다고 설정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방향은 설정을 못했다. 아직 내게 주어진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한꺼번에 좁히기가 힘들다. 차근차근 줄여나가기로. 최소한 내가 손에 쥐고 있는 것 만큼은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4인 패널 토론 (AMAZON(IT), IBM(IT), J&J(Sales), OB(Promotion))

   다양한 직무의 4명의 멘토분들이 강단에 앉아 즉석으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는 시간이었는데,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실 가장 쉽지 않은 것'이라는 코멘트도 함께 덧붙여 주셨다. 그 중 IBM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신다는 멘토 분은, IBM 면접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아, 제가 보기에 여기서 저보다 프로그래밍 잘 하는 분도 없으실 것 같은데, (나를 안 뽑으면 너네가 손해일 것이다와 같은 내용)" 아무리 실력이 갖추어졌다고 한들, 면접장에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용기란... 어쩌면 예의없어 보일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정말 실력이 좋으셨던 모양인지? IBM에 입사를 하셨다고 한다. 

   다음은 패널들이 말씀하신 외국계 글로벌 기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몇가지다.

     1. 영어는 기본이다. 토익 성적이 아니라 입 밖으로 나오는 영어가 중요하다.

     2. 회사가 가지고 있는 조직 문화와 잘 맞는 사람이어야 한다. (멀티태스킹, 협업, 회식 문화, etc)

     3. 면접에서는 자신을 각인시킬 줄 알아야 한다. (OB 멘토는 면접 때 봉사활동 900시간으로 어필하여 면접관들의 궁금증 유발에 성공했다고.)

   그런데 사실, 4명의 멘토 패널들이 말하는 내용 자체보다도 그 분들이 강단 앞에 나와 말씀하시는 그 모습에서, 그 분들이 본인의 직장과 직업, 커리어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이미 충분히 느껴졌다. 멘토들이 입 밖으로 던졌던 단어들보다 그들의 표정과 제스처에서 느껴지는 단호함, 열정, 자신감과 자부심이 내 마음을 더 움직였다. 내 능력을 의심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그 자신감으로 나 또한 그들처럼 단단한 커리어를 쌓아갈 테다.

   # 소수 그룹 취업 멘토링 (SAP(Promotion)멘토와 J&J(Sales)멘토)

   5-6명의 멘티들과 1명의 멘토가 개인적으로 질문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시간이다. 나는 SAP와 J&J 멘토님을 찾아갔다. 불렛 포인트로 정리해본다.

   - 외국계 기업은 recommendation으로 취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인턴이라도 열심히 일하면 나중에 내부 채용이나 헤드헌팅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 회사/직무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당신의 고통을 압니다. 제가 해결해 드릴게요." 할 수 있어야 한다.

   - 글로벌 기업의 경우 경쟁상대가 많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멀티태스킹과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중요하다.

   - 결국 내가 어떤 인간인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회사/직무와 내가 궁합이 잘 맞는지 고민하고 지원하자.

   나는 개인적으로 J&J 멘토분께 1. 실적 압박이 높은 영업 직무에서 여성으로서 차별은 없는지, 2. J&J가 내부적으로 미래 주요 아이템을 무엇으로 잡고 있는지를 여쭤봤는데, 여성 차별은 거의 없고, 여성이 영업 직무에 굉장히 많이 포진되어 있다고 해서 조금 놀랐다. 그냥 본인이 좀 적극적인 성격이어야 업무가 맞을 것이고, 이건 성별과 관계가 없다고 한다. 희망을 보았다. 그리고 J&J가 앞으로 추구해나갈 방향은 과학을 근거로 한, 건강을 위한 healthcare 제품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건 그냥 당연한 얘기인 것 같다. 멘토링이 끝나고 J&J 멘토님 명함을 받았다. 나중에 어떤 인연으로 뵙게 될지?

   사실 어떤 중요한 내용을 들었다기 보다도, 멘토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다. 능력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개인적인 다짐을 해본다.